posted by 성공회원주나눔의집 2011.09.02 15:11

내 속에 어린아이가 하나 있어 늘 보채네.
재밌는 거 있으면 앞뒤 안보고 달려들고
보드라운 건 쓰다듬다 볼에 대어보고
빛나고 예쁜 것 넋 놓고 바라보다 겁 없이 만져보고
배고프면 집어먹고 잠이 오면 스르르 자고

미워하는 거 하나 없네

이 아이를 한 없이 사랑하는 이 있어 사랑스런 눈으로 지켜보고
연하고 맛있는 것 제 때 주고 시원하고 따뜻한 옷 철 맞춰 주고
위험하면 단호하게 제지하고 배려하면 환하게 칭찬하고

무례하면 엄히 꾸짖네

더듬더듬 파고들면 힘 있고도 따스하게 안아주고
끝없는 질문들에 친절히 대답 하네
알지 못해, 참지 못해 화내고 스스로 상처 낼 때도
세월 흘러 자연스레 알게 될 때까지
사랑 가득히, 아픔 가득히 믿고 기다리고 기다리네 

제가 처음으로 '시'라고 생각하고 써 봤어요.
아름다워요^^(자아도취? ㅋㅋ..) 그래도 아름다워요.

내 속에 어린아이가 하나 있어 늘 보채는데 사랑으로 지켜봐주는 이 없고, 제 때 먹지 못하고, 철에 맞는 옷 입지 못하고, 자꾸 위험에 빠져 두려움에 떨고, 매 맞고, 욕 듣고, 모욕당하고, 무례함이 생존이고, 더듬더듬 파고들 따스한 품도 없고, 물어도 대답은커녕 무안당하고, 화나고 상처 낼 때 믿어주는 이, 기다리는 이 없이 소년이 되었다면...? 
자신 속의 아이를 이렇게 대하고, 겪어왔던 대로 남에게도 그렇게 하고 있다면...? 

그리고 어른들이 ‘괴물 같은 녀석’이라고 불러요. 

저도 괴물 같은 녀석이예요. 무섭고 외롭고 화나고 슬프고... 이 말은..
이것은 사랑이 필요하다고 외치는 말이란 걸 알아요.
저는 이제 제 안에 있는 아이에게 아름다운 엄마가, 아름다운 아빠가 되어 주기로 했어요. 제가 스스로의 부모가 되어 줄 거예요.
지금은 먼저 내 속의 아이와 함께 울고 있어요. 이제야 알아보고 울고 있어요.
그 동안 혼자서 외로웠지? 무서웠지? 슬펐지? 화났지?
그 아이를 끌어안고 몇 날 몇 일 몇 달 동안 울 거예요. 엉엉 울 거예요.
그 다음은 아름다운 엄마 아빠가 하는 걸 할 거예요.

그 아이를 믿어요.. 기다려요... 미워하는 거 하나 없는 기쁜 아이를...

이런 나에게 아이들이 많아요. 남자 아이들요. 제 친구들이예요^^
그러면서 저는 엄마이기도 해요^^
다행이예요. 친구들에게 알려줄 수 있어요. 이제 넌 너 자신의 엄마야 그리고 너 자신의 아빠야
이제부터는 네가 네 속에 작은 아이에게 아름다운 엄마 아빠가 되어주렴
너의 엄마 아빠는 자기 자신이 스스로의 엄마 아빠가 될 수 있다는 걸 알지 못해서 상처 투성이셨어. 
가슴 아프게도..
너를 사랑하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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