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성공회원주나눔의집 2011.09.08 14:21

윤OO 어르신,
요즘은 울음보다 웃음이 더 익숙해지셨다.
장난스레 말을 건네면 언제나 혼자서 조용히 큭큭거리신다.
혼자 웃지말고 크게 하하 웃으라고 난 말한다.
화장실까지 소변보러가기 힘들어 하셔서 요즘은 간이변기로 받아내기 때문에
앉아계신 자리에서 옷을 벗으시라고 이렇게 말한다.
"어서 벗으시오~~! 홀딱 벗으시오~~!!" 하고 말을 건네면
눈물까지 흘리면서 웃느라 옷을 못 벗으신다.
어르신 말이 어눌해서 내가 못알아듣고 계속 여쭈어보면
나중에 혼자서 중얼거리신다. 천천히 말을 해보세요! 하면 또 웃으신다.
하루에도 서너번은 웃게 해드린다.

김OO 어르신,
나 혼자만의 어르신 별명은 '잔소리 기계'라고 생각한다.
어찌 그리 한결같이 하루도 빼지않고 한도 끝도 없이 잔소리를 하시는지
입도 안아프신가보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그걸 모른다는 것이다.
겁은 또 얼마나 많으신지 변기에 앉는 것도 할아버지 아니면 안된다고 징징 우는 소리로
할아버지한테 말을 하신다.
할아버지가 앉혀드리고 가면 또 할아버지 욕을 무척이나 하신다.
나만 없으면 함부로 확확 떠밀고 욕하고 그러신다고!
언제나 당신은 너무 억울하다고, 몸 아픈 것도 할아버지 땜에 이렇게 되었다고 하신다.
매일 억울한 것 뿐인 우리 김OO 어르신을 어찌 할까요~~~!!!

(요양보호사로 활동 중인 재가팀원이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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