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성공회원주나눔의집 2012.06.14 15:55

희망에 찬 “喜望愛찬” 공동체기금 발기인대회

 

2012년 6월 13일, 원주나눔의집 14주년 기념일에 행복한 상상이 시작되었습니다. 공동체기금 “희망애찬” 발기인대회가 열린 것입니다. 공동체기금이란 공동체 구성원들의 상호부조 시스템입니다.


원주의 대표적인 사례가 “갈거리 협동조합”입니다. 노숙인과 지역주민들이 스스로에게 희망이 되어 주고자 공동체기금을 만든 것입니다. 신용문제로 금융기관을 이용하기 힘든 노숙인들은 하루하루 힘든 노동으로 번 돈을 저축하지 못하고 쉽게 탕진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갈거리협동조합은 노숙인들을 조합원으로 가입, 출자방식을 통해 저축을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조합원이 집을 마련하거나 소액의 목돈이 필요할 때 신용대출을 하고 있습니다. 신용불량자가 된 후 인생설계가 아예 차단된 이들에게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도록 힘이 되어 주고 있는 것입니다.


원주지역자활센터의 “누리 협동조합”의 경우, 기초생활수급권자와 차상위계층으로 구성된 자활센터 참여주민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공동체기금입니다. 조합원 참여주민들이 대개 경제활동을 많이 하는 연령 때이고, 특히 자녀들이 학업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학원비, 교복비 등 제 때 납부해야 하는데 당장 목돈을 마련할 방법이 여의치 않습니다. 은행 문턱은 높고, 누구에게 꾸고자 하여도 쉽지 않습니다. 누리협동조합은 이런 때 이용할 수 있는 소중한 창구가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힘겨운 사람들이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희망이 되어주고 위로가 되어주자는 것이 “공동체 기금”입니다. 살면서 경제적인 문제로 낙심하고 낙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록 소액대출이지만,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가 있다는 것은 큰 힘입니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가 서민들에게는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카드빚을 지거나 사채를 쓰기는 이후에 감당할 수 있을지 겁이 납니다. 공동체기금은 담보나 연대보증이 필요 없습니다. 자주 만나고 웃고 울고 생활하는 이웃들이 서로를 돕고자 만든 기금이기 때문입니다. 혹시 대출금을 일부러 갚지 않아서 기금이 고갈되면 어떻게 하냐구요? 담보나 연대보증보다 얼굴을 마주대하는 공동체에서 느끼는 책임감이 더 큰 신용입니다. 지금까지 공동체기금들의 대출금 회수율이 거의 100% 에 가까운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제 우리도 나눔의집에서 만나는 분들을 대상으로 공동체기금을 시작하기 위해 첫 발을 떼었습니다. 첫 발을 떼기까지 조금 오래 걸렸습니다. 공동체기금의 필요성은 나눔의집 시작 때부터 느껴 왔던 것이고,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하여, 그 해 10월 23일 공동체기금 워크샵을 열었습니다. 그 때 갈거리협동조합 곽병은 원장님과 사회투자지원재단 김유숙 팀장님이 오셔서 공동체기금에 대한 상을 그려 주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1년 반이 넘어서 비로소 발기인대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준비기간이 적지 않았던 만큼 잘 익은 열매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난 발기인대회에서는 15명 정도의 발기인들이 참가하여, 나눔의집 운영위원장인 문병채 발기인을 임시회장으로 뽑고, 앞으로 공동체기금의 기본 틀이 될 정관을 심의하고, 창립 작업에 대한 논의를 하였으며, 6명의 창립준비위원(김경숙, 김남숙, 이윤석, 조우, 문병채, 국충국)을 선출하였습니다. 앞으로 8월까지 창립을 위한 준비작업과 출자자 모집을 하여, 8월 말 희망애찬 공동체기금 창립대회를 열 계획입니다. “희망애찬”의 회원자격은 나눔의집 후원인, 전임 및 현직 실무자와 자원봉사자, 과거 또는 현재 사업대상자 및 프로그램 참여자 본인이나 보호자, 그리고 성공회원주나눔의집과 협력기관입니다. 회원이 되고자 하는 자는 가입신청서나 출자신청서를 기재하여 출자금을 납입하면 됩니다. 출자금 1좌는 1만원이며, 회원은 5좌 이상(5만원)을 출자하여야 합니다. 출자를 원하시는 분은 나눔의집 사무국(033-732-9123)에 문의하시고, 홈페이지 www.wjnanum.or.kr 를 이용하여 출자신청서를 작성하여 우편, 인편, 이메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소도 비빌 언덕이 있어야 한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혼자 살아갈 수 없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공동체기금 “희망애찬”을 통해 서로에게 “비빌 언덕”이 되어주고자 합니다. 또한, 나눔의집에서 상상하는 행복한 일들을 만들어 가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희망애찬의 출자자가 되어 주십시오. 한 사람의 백 걸음보다, 백 사람의 한 걸음이 더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