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성공회원주나눔의집 2012.07.26 14:10

매주 목요일마다 나눔의집에서는 반찬나눔 잔치가 벌어집니다.

자원봉사자와 실무자가 함께 음식을 조리하고, 지역의 독거어르신 중에 사회복지 도움을 못 받으시는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께 반찬을 배달합니다.


도시도 그렇겠지만, 특히 농촌지역에는 홀로 궁핍하게 사시지만 여러 이유로 기초생활수급권이 없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예를 들어 집이나 농지가 있어서 대상이 안되거나 다른 도시지역에 분가한 가족들이 있는 경우입니다. 농사를 짓지만 생활을 유지할 만큼 수입이 되지 않거나, 일정한 수입이 없는 경우도 있고, 자식들의 도움이 여의치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조상때부터 물려받은 작은 땅들이 있는 경우에도, 늙어진 한 몸을 위해 팔지 못하고 궁핍한 생활을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기초생활수급권자가 되면 공공 사회복지체계를 통해 반찬배달서비스 등 기초생활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유로 대상자에서 제외되면 아무런 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안타까움이 더 합니다. 어떤 분들은 땅을 팔아서라도 어려움을 이겨내야 하지 않느냐고 생각하시겠지만, 자기 몸 하나 보다 조상님들과 자식들을 생각하는 것이 시골의 어르신들 마음입니다. 그리고 사실은 이런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시골마을이 급속하게 쇠락하지 않고 그나마 공동체를 유지하는 버팀목이 되고 있습니다. 


나눔의집에서는 주위 이웃들이나 면사무소 사회복지계, 보건질료소 등을 통해서 이런 안타까운 처지에 있는 분들을 연결받습니다. 의뢰가 들어오면 반찬나눔에 대해서 소개하고 직접 방문배달을 시작합니다. 그렇게 가가호호 방문하면서 이야기도 들어 들이고, 잘 계신지 확인도 하게 됩니다. 그런데 걱정은 사각지대에 대한 정부지원이 전무한 상황에서 후원금으로만 운영되다 보니 운영이 쉽지는 않습니다. 사각지대에 대한 복지체계가 아직 미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자원봉사자들과 식재료를 후원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부족하지만 항상 넉넉한 마음으로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농촌마을을 유지하고 지키는 길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오늘(7월26일)은 더운 날씨를 잘 이겨내시라고 엄나무와 대추를 넣고 닭백숙을 했습니다. 그리고 싱싱한 열무를 직접 다듬고 버무려 열무김치를 준비했습니다. 한참 더운 여름날에는 와자작 씹히는 열무김치가 최고의 반찬입니다. 어묵 볶음도 한 자리를 차지했고, 그리고 무장리에서 토마토 농사를 지으시는 이건호 님께서 후원해주신 토마토와 박성준 님께서 후원해주신 야쿠르트가 곁들여졌습니다. 


혹시 호저면에 반찬나눔을 필요로 하는 곳이 생각나시면 나눔의집(732-9123)으로 연락해 주십시오. 그리고 식재료 혹은 후원금을 나누실 분들도 연락주십시오. 지금 농촌에 계신 어르신들이 돌아가시면 누가 그 빈 곳을 채우게 될까요? 농촌공동체는 과연 유지될 수 있을까요? 살고 죽는 일은 우리 힘으로는 어찌 해 볼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농촌에서 지금 살고 계신 분들을 위해 우리 사회가 정성을 들여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도시에 나간 가족들이 언젠가는 이런 농촌을 지키는 부모님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귀농하여 농촌 마을을 지킬 수 있기를 바랍니다. 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