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성공회원주나눔의집 2012.08.17 16:57

아침이 전학을 했습니다.

배치확정을 통보 받으니 이제야 안심이 됩니다.

내일 개학과 동시에 첫 등교를 합니다. 교복도 사고 필기구도 다 준비했습니다

이제 딱 한가지 남았습니다

햇살누리 캠프때 해양박물관에서 진주팔찌 두 세트를 샀더랬죠.

가느다란 3줄짜리 팔찌인데 한 줄에 작은 진주가 5개 엮여있습니다

오늘을 위해 준비했었죠.

 

밤늦게 아침과 마주 앉았습니다.

 

"아침아. 네가 팔찌를 좋아해서 엄마가 이걸 샀단다. 진주란다. 사람들은 진주를 눈물의 보석이라고 말한단다. 너랑 엄마랑 둘이 이렇게 팔찌를 하자. 엄마는 이 팔찌를 '눈물의 기도'라고 이름 붙였단다. 니가 학교 졸업 할 때까지 팔에서 빼지 않을거란다. 언젠가 화가 많이 나면 팔찌 중 한 가닥을 빼서 이렇게 다른쪽 팔목에 끼우렴.  지혜롭게 화를 다스릴 수 있었으면 그 팔찌를 원래 있던 팔목에 옮기면 돼. 근데 만일 니 화를 다스리지 못했을땐 원래 있던 팔목에 옮기면 안돼. 그럼 집에 돌아왔을때 엄마가 네 팔목을 보고 알게 될거야. 팔찌가 모두 오른손에 있으면 아주 애쓴 하루가 되겠지? 고생한 니 맘을 엄마가 알 수 있단다. 팔찌가 왼손에 있으면 아주 속상한 하루였다는걸 엄마가 알 수 있단다. 엄마도 화 날 때가 있으면 그렇게 할거야. 그리고 하루하루 화를 다스릴 수 있는 행복한 니가 되기를 기도할거야. 눈물같이 진심어린 기도를 할거야~"  

 

제 말이 끝나고 우리 둘이 말없이 서로 바라보았습니다.

서로의 눈빛이  따뜻했습니다.

아침이 말했습니다.

 

"저 잘 해 볼께요. 졸업할 수 있어요. 제가 졸업하면 이 팔찌는 어떻게 해요?"

 

제가 말했지요.

"졸업한 후에 사귀게 될 예의바른 네 여자친구한테 주렴. 아주 소중한 팔찌니까 소중한 사람한테 주는거야"

 

주님. 우리 아이 마음속에 분노가 다 녹도록 저에게 사랑을 많이 주세요. 제가 그 사랑으로 아침을 온전히 사랑하도록 도우시고 아침이 그 사랑으로 마음을 가득 채우도록 도우소서.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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