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성공회원주나눔의집 2012.11.28 13:05

 

 


“주님, 오늘 아침에 일어날 수 있게 하셨으니 감사합니다! 주님, 우리 집 벽이 무덤이 아니고 우리 집 침대가 관이 아니게 하셨으니 감사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께서 오늘도 이 줄에 서 계실 줄 압니다. 저희가 주님을 잘 대접할 수 있게 해주세요.” (메리 글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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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도는 미국의 수도 워싱톤D.C에 있는 ‘무료 식료품 제공 센터’에서 매주 토요일 아침 문을 열면서 드리는 어느 봉사자의 대표기도입니다. 소량의 식료품을 타기 위해 센터 벽에 길게 줄을 서 있는 가난한 사람들 속에 하느님이 계시다는 고백입니다. 이 봉사자 역시 그 줄에 서 있어야 할 정도로 가난하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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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도는 특별합니다. 기도의 대상이 하늘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전지전능하신 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기도를 들으시는 분이, 나와 다를 바 없이 보잘 것 없는 가난한 우리들 속에 계시다고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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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이웃들을 업신여기지 말고 인격적으로 대하자는 계몽적인 말을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혹은 가난을 미화하고자 함은 더욱 더 아닙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인 박탈감을 안고 살아가야 합니다. 물론, 그 속에 기쁨이나 행복, 삶의 가치가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오히려 분주한 고액 연봉을 받는 사람들보다 삶의 의미를 더 깊이 음미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메리 글로버라는 봉사자도 그런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위의 기도는 하루의 삶이 또 한 번 주어졌음을 확인하고, 생명을 경탄하며, 가난한 우리들이 이 삶을 만들어가는 주체임을 상기시켜 주는 기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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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성공회 뉴왁교구의 스퐁 주교는 말하기를 ‘유배당한 사람들에게 하느님은 전능하지도, 인자하지도, 자비롭지도, 정의롭지도 않다.’고 하였습니다. 만약 전능하신 분이라면, 그들을 유배당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하느님이 승리하는 자들의 찬양을 기뻐하시는 분이라면 그분은 영원하다고 말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한 때 승리했던 자들이 그들의 신을 기리기 위해 만든 건축물은 지금 오래된 유적이 되어 있을 뿐입니다. 하느님은 오히려 지금 이곳에서 인간성의 부서진 증상들을 제거하도록 우리에게 입김(바람)을 불어 넣어주시는 분입니다. 한 사람이나 한 계층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있는 우리들이 생명과 사랑과 온전함으로 나아가도록 요청하는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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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말한다.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 (마태 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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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 이웃들 중에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소외되어 있는 분들을 돌아보게 되는 계절입니다. 어떤 식으로든 그들과 내가 연결되어 있고, 그 이어져있는 줄 가운데 예수님이 서 계십니다. 정성스럽게 나를 개방하고 나누며 기쁜 성탄 맞이하시기를 빕니다. 



하느님이 이곳에.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