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내지르고 보는 은자씨'에 해당되는 글 62건

  1. 2012.09.19 기다리는 마음
  2. 2012.08.17 진주 팔찌
  3. 2012.08.16 햇살누리 가족캠프 다녀왔어요^^
  4. 2012.07.20 두려움 없는 사랑
  5. 2012.07.06 햇살누리 가족캠프가 변경되었어요
posted by 성공회원주나눔의집 2012.09.19 23:56

기다리는 것은 참 신기합니다.

어떤 날 기다림은 기쁨입니다.

맛있는 음식을 준비했을 때 처럼요^^

어떤 날 기다림은 염려입니다.

불안한 마음이 무겁지요. 돌아오기만 해도 안심이 되지요.

어떤 날 기다림은 '화' 자체입니다.

'들어오기만 해 봐' 벼르고 있지요.

어떤 날 기다림은 평화입니다.

 다정한 음악처럼 어서와~ 오늘 재밌었어? 평온한 대화들이 잔잔한 강처럼 흐르지요.

 

오늘 기다림은 위안입니다.

엄마도 힘겨웁고 쓸쓸하고 지칠때가 있지요.

아이들이 오면 가만 가만히 말하고 씻고 청소하고..

한 명, 두명 곁에 기대옵니다.

오늘 힘들었던 일 말하고 "나 좀 위로해줘" 합니다.

우리 밤하늘 "어머니! 힘내세요" 합니다.

따뜻합니다.

 

나를 위한 기다림도 있었습니다.

저는 알게되는 것이 많아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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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성공회원주나눔의집 2012.08.17 16:57

아침이 전학을 했습니다.

배치확정을 통보 받으니 이제야 안심이 됩니다.

내일 개학과 동시에 첫 등교를 합니다. 교복도 사고 필기구도 다 준비했습니다

이제 딱 한가지 남았습니다

햇살누리 캠프때 해양박물관에서 진주팔찌 두 세트를 샀더랬죠.

가느다란 3줄짜리 팔찌인데 한 줄에 작은 진주가 5개 엮여있습니다

오늘을 위해 준비했었죠.

 

밤늦게 아침과 마주 앉았습니다.

 

"아침아. 네가 팔찌를 좋아해서 엄마가 이걸 샀단다. 진주란다. 사람들은 진주를 눈물의 보석이라고 말한단다. 너랑 엄마랑 둘이 이렇게 팔찌를 하자. 엄마는 이 팔찌를 '눈물의 기도'라고 이름 붙였단다. 니가 학교 졸업 할 때까지 팔에서 빼지 않을거란다. 언젠가 화가 많이 나면 팔찌 중 한 가닥을 빼서 이렇게 다른쪽 팔목에 끼우렴.  지혜롭게 화를 다스릴 수 있었으면 그 팔찌를 원래 있던 팔목에 옮기면 돼. 근데 만일 니 화를 다스리지 못했을땐 원래 있던 팔목에 옮기면 안돼. 그럼 집에 돌아왔을때 엄마가 네 팔목을 보고 알게 될거야. 팔찌가 모두 오른손에 있으면 아주 애쓴 하루가 되겠지? 고생한 니 맘을 엄마가 알 수 있단다. 팔찌가 왼손에 있으면 아주 속상한 하루였다는걸 엄마가 알 수 있단다. 엄마도 화 날 때가 있으면 그렇게 할거야. 그리고 하루하루 화를 다스릴 수 있는 행복한 니가 되기를 기도할거야. 눈물같이 진심어린 기도를 할거야~"  

 

제 말이 끝나고 우리 둘이 말없이 서로 바라보았습니다.

서로의 눈빛이  따뜻했습니다.

아침이 말했습니다.

 

"저 잘 해 볼께요. 졸업할 수 있어요. 제가 졸업하면 이 팔찌는 어떻게 해요?"

 

제가 말했지요.

"졸업한 후에 사귀게 될 예의바른 네 여자친구한테 주렴. 아주 소중한 팔찌니까 소중한 사람한테 주는거야"

 

주님. 우리 아이 마음속에 분노가 다 녹도록 저에게 사랑을 많이 주세요. 제가 그 사랑으로 아침을 온전히 사랑하도록 도우시고 아침이 그 사랑으로 마음을 가득 채우도록 도우소서.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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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성공회원주나눔의집 2012.08.16 10:04

햇살누리 가족 캠프를 다녀왔어요

사회복지사가가 되고 현장경험 14년차예요

그동안 캠프는 해년마다 2~3 번 갔으니까 30번이 넘는 단체 캠프를 간 것이군요

그런데 어쩌면 캠프마다 성격이 다른지..

주최 혹은 주관 혹은 진행자에 따라서도 많이 달라지죠

그런면에 있어서 이번 햇살누리 가족캠프는 반디의 성향이 드러나는 캠프였다고 봐야겠어요.

캠프마다 매번 다른 는낌이지만 이번 캠프는 독특하고 많이 달랐어요

여유로운 바닷가 휴양지에 온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커다란 야자수 그늘아래 비취에서 책을 읽고 잠을 자기도 하고 한가로운 바다에서 수영을 하다 지치면 모래사장을 걷고 선탠도 하다가...  

바깥벽면 여기저기 초록 도마뱀이 딱지 처럼 붙어 있는 숲속 숙소로 돌아오면 천장에는 커다란 날개 선풍기(?)가 천천히 돌고 집안은 햇살을 피해 어둑하고 선선하고 쾌적한 그런 휴양지 말예요.

밤이 깊으면 음악공연이 열리는 까페에 가서 부드러운 춤과 한 잔 술도 함께 하구요 - 영화 속에서 나오잖아요^^

우리 누리 캠프가 영화와 달랐던 건 숙소가 따로 없이 아이들이 텐트를 직접 치고 냄비밥을 지었다는 거지요. 야자수와 귀여운 도마뱀도 없구요. ㅋㅋ..

 

닮은건 유유자적 하다는 거예요.

삼겹살이랑 백숙이랑 감자랑 옥수수랑도 구워 먹었어요. 3일 내내 기본 반찬은 김치와 고추와 양념장이었지만요

아이들이 직접 친 텐트는 밤에 바람부니까 날라갔어요. 그래서 다시 쳤죠 ㅋㅋ..

익은 듯도 하고 덜 익은 듯도 한 냄비밥도 태우지 않고 해 내는 걸 보았어요.

지금은 엉성한 듯 하지만 금세 여물어질 손길들과 생각들이 너무나 대견스러웠어요.

해가 있는 동안 별다른 프로그램이 없어도 밥 해 먹고 수영하기도 바빴어요

늦게 해가 지면 반디가 불을 피우고 간식을 굽고 아이들과 두런두런 얘기하구요.

남자들끼리 남겨두고 전 일찍 들어가 잤죠. 사실 낮 동안 너무 열심히 수영을 해서 연약한(?) 전 밤엔 견딜 수 없이 피곤했어요

 

캠프 첫째날,

엄청 바빴어요. 아침 7시에 장을 봤지요. 차에 짐을 싣고 공부방에 들러 빌릴 물건을 챙기고 고추랑 상추를 땄어요. 쫌 많이 땄죠. 호저에 들어가서 오이랑 고추장, 상추랑, 토마토랑 장작이랑 냉동실에 얼려 둔 물이랑 꺼내 실었어요. 신부님께 잘 다녀오겠다고 인사드리고 출발~! 할때 엄청 신났어요. 차가 출발하지도 않았는데 아이들이 우클렐레를 꺼내들고 진주조개잡이를 불러댔어요. ㅋㅋㅋ.. 암튼 폼생폼사는 알아줘야 해요. 그때가 10시였어요. 우린 국도를 선택했어요. 점심때 목적지를 30분 남기고 난생 처음 물회를 먹었어요. 온누리는 먹어본적이 있는데 맛은 다르대요. 전 정말 놀라운 맛이었어요.  그리고 그디어(이건 우리 밤하늘이 '드디어' 대신 쓰는 말이예요) 고성군 송파해수욕장에 왔어요. 많은 인파 대신에 초소와 망루가 있고 거기에 군인들이 있었어요. 철조망도 있구요. 우리나라 최 북단 해수욕장 이라더니... 저녁 6시 부터는 철조망 문이 닫힌대요. 원래는 10시에  닫는데 사람이 너무 없는 시기에는 그런가 봐요. 이곳에 사람이 많을 때가 있긴 있을까... 반디는 텐트 칠 준비를 했어요. 텐트는 3동을 쳐야 했어요. 반디는 반디꺼(조리대, 식탁, 그늘막 등 온갖 설비가 갖춰진 대단한 장비였어요), 아이들은 아이들꺼(공부방에서 빌렸지요), 저는 제꺼(1인용).. 저는 텐트 치는데 3분 걸렸구요. 아이들은 30분 걸렸구요. 반디는 2시간 걸린거 같아요. 이건 텐트크기와 설비에 비례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짐을 재빨리 정리하고 망설일 필요도 없이 바다에 들어갔어요 덕분에 첫날 부터 햇살에 피부가 익었어요. 썬크림을 듬뿍 바르고 바다물에 들어갔는데...중요한건 저녁 식사때까지 물속에서 나오질 않고 놀았다는 거죠. 썬 크림은 자주 발라야 한데요. 전 그걸 몰라서 아이들과 저 자신을 챙기지 못했어요. 

 

둘째날,

어제 등이 따갑도록 물놀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둘째날에도 물 속에서 나오지를 않았죠. 내일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에 맘이 더 급하고 더 놀고 싶은 마음이 많아졌어요. 조개를 잡았어요. 엄청 많이요. 그걸로 조개탕도 끓였는데 많이 먹고도 남았어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 잡아주기도 했어요.

우린 숙련된 조개잡이 같았지요.  5명의 남자청소년들이 머리를 맞대니까 그렇게 되더라구요.

당번을 정해 식사준비를 하고(기본적인 재료준비는 반디가 이미 해 놓았기때문에 그렇게 힘든건 아니었어요) 함께 먹고 설겆이도 당번을 정해 하고... 전 놀았지요^^

텐트에 가서 누울때는 누구나 신음했지요. 등이 쓰라려서 오이를 붙여 진정시키기도 했는데 결국 쓰라린 고통이 없어지는건 아니더라구요.

하지만 날씨가 내내 좋았어요. 사람들이 별로 없고 물은 너무나 맑았고 밤에 누우면 은하수를 볼 수 있었어요. 바닷가에서요... 멋졌어요...

 

삼일째 되는 날, 우린 서둘렀어요. 새벽같이 밥을 지어먹고 일찍 출발했죠.

집에 돌아가는 길에  고성군 화진포해양박물관에 가야했거든요.

큰 수족관의 생선들을 자세히 볼 수 있었어요. 물고기들이요. 엄청 큰 가오리가 헤엄치는 것과 문어가 날 듯이 움직이는거..정말 신비로운 생물이예요. 아이들과 함께 감탄하며 보았지요. 전시실에 갔을때 벽면이 온통 조개로 꾸며져 있는 것을 보았어요. 완성되지 못한 조개가 붙어 있는 조개들이었어요. 밤하늘은 진주가 붙은체 죽은 조개들을 아주 안타까워 했어요. 벽면 가득 너무나 많았으니까요.

저는 진주 팔찌 2세트를 샀어요..

밤하늘은 나무로 만들어진 배를 갖고 싶어했어요. 자신의 용돈으로 사겠다고 몹시 졸랐는데 제가 거절했어요. 왜냐면 금방 부서질 것 같았고 우린 그것을 관리할 수 없을 것 같았어요. 하지만 지금도 생각하고 있어요. 그걸 살 걸 그랬나... 캠프가 끝나고 한참이 지나서도 저를 원망하는 밤하늘을 보니 어쩌면 잘 관리할 수도 있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캠프가 끝나고 집에 돌아와 우린 화상연고를 발랐어요. 아니, 도포했어요. 넓은 등판 가득요. 흠~ 우리 아이들은 남자 청소년인거 맞아요. 아직 밤하늘은 어리지만 1~2년이 지나면 훌쩍 클거예요.

다정하고 섬세하면서도 예의가 있고 믿음직한 남자 어른이 되는건 시간 문제라는 걸 느끼고 있어요.

올 해 가족캠프가 내년 캠프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봐요.

또 다른 캠프가 될 것이 분명해요.

관심과 사랑으로 지원해주시는 많은 분들이 있어 아이들은 결핍되지 않았음을 확인합니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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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성공회원주나눔의집 2012.07.20 20:07

아침이 받는 교육에 저도 간혹 참여합니다

아침은 그곳에서 미술치료도 하고 상담도 합니다.

오늘 상담 선생님과 엄마 상담을 했습니다.

선생님은 우리 아침을 보며 참 순수하다고 말합니다.

마음을 열고 얘기한다고 말합니다.

따뜻하고 다정하고 다감하다 합니다.

그리고서 아침이 그린 그림을 보여줍니다.

아주 명랑하고 밝고 세련된 색상을 사용했습니다.

 

빨간 하트, 사랑 글자

바가지 머리의 여자, 아톰 머리를 한 남자가 손에 빨간 하트를 같이 쥐고 서 있습니다.

선이 참 순박합니다.

"히~야!  이건 누구야?ㄹ" 물으니

"이거봐요. 이건 엄마. 엄마 맞잖아요. 머리가 이렇게 생겼잖아요. 그리고 이건 저예요.

운동장에서 엄마랑 나랑 운동하고 있어요" 합니다.

 

저는 밤하늘과 그렇게 손을 잡고 걸으면 좋습니다. 대부분은 운동장을 그렇게 돕니다. 일명 운동입니다.

밤하늘도 걷는걸 좋아합니다. 다른 아이들은 농구, 축구 이런거 좋아합니다.

간혹 편안하게 이야기 하고 싶을때 다른 한 명의 아들과 운동장을 돌며 같이 얘기하기도 합니다.

아침과도 간혹 그렇게 합니다.  기억에 남았나봅니다. 왜인지 코가 시큰해 집니다. 미안한 마음도 듭니다.

 

분노가 있는것도 있습니다.

왜 그렇게 화가 난 건지 말해 볼 기회도 없었습니다.

따뜻하고 든든한 사랑이 필요했을 뿐입니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사랑 많이 받으면 분노도 녹습니다.

 

어떤 사랑이냐 하면

순수하다는 것을 진정으로 믿고

진정어리다는 것을 진정으로 믿고

따뜻하고 다정다감하다는 것을 진정으로 믿는 사랑입니다.

진정 믿으면 믿는 사람부터 변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게 '두려움 없는 사랑'이지요.

posted by 성공회원주나눔의집 2012.07.06 19:01

햇살누리 '뻘밭체험' 캠프가 변경되었어요.

가족 모두가 함께 가기 위해서 장소 변경 결단을 내려야 했지요.

남해나 서해가 너무 멀고 아직 장기간 가족캠프를 시행해 본 적이 없는

상태에서 시범 혹은 시험적인 캠프를 선행해 보기로 했답니다.

강원권에 장소를 정했어요.

캠프 목적도 즐거운 가족화합 피서 캠프지요^^

우리는 여전히 텐트가 필요한 상태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