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내지르고 보는 은자씨'에 해당되는 글 62건

  1. 2012.07.06 나의 쓸쓸함에 대하여..
  2. 2012.07.06 2012년 6월 29일 피정을 다녀와서..
  3. 2012.05.19 햇살누리 가족 캠핑을 시도하다~
  4. 2012.05.17 비가 내리는 한 밤에..
  5. 2012.04.19 그래, 종이일 뿐이야 (1)
posted by 성공회원주나눔의집 2012.07.06 18:28

저의 쓸쓸함에 대하여 묵상 중입니다

 

계절은 생동의 봄인데,

공허하고 허망한 에너지로 충만한 사람을 만났어요

 

똑 같은 맥락은 아닐지 모르지만 존재 자체의 외로움 그러니까 쓸쓸함이 느껴져요

벗어나려 애쓰는 것이 부질없다는 사실..

 

그것은 원래 있는 것이며 사로잡히지 않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자유임을..

결국 자유는 고독이고-전 이것을 전에 알게 됐을때 몹시 기뻐했어요. 그런데 알게 되는 것으로 끝이 아니예요. 결국 체화과정이 있다는걸 알게 되었어요. 그럼 알게 된 주체가 무엇인지 그것을 알게 된 것은 또 기쁨이예요^^- 격정에 겨운 어떤 극렬한 감정이 아니라 일상적인 쓸쓸함임을..

 

슬픔도 아니고요. 그냥 쓸쓸함이예요.

물론 쓸쓸함을 느끼는 것으로 끝나는 감정이 아니라는걸 알 수 있어요

어떤 흐름이 진행중이죠

그게 뭔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그 흐름대로 저는 가고 있어요

예상컨데 바보가 되는 흐름인지도 몰라요

그러면 좋겠어요

 

이 흐름에 기꺼이 저를 맡겨요

애써 벗어나려 하지 않아요

저는 규정지어진 무엇이 아니예요

나에게 일어나는 전 과정이 신비죠 ㅋㅋ..

 

암튼 전 쓸쓸해요.

내가 아는 표현이 이것밖에 없어서 저는 이것을 쓰지만 엄밀히 말하면 '관찰'하는 거예요

쓸쓸(?)한 나를 관찰한는 내가 또 있어요. 헐~

충격 받았을 일인데 전 그다지 충격을 받지도 않고 있어요

 

정말로 신비롭지요^^ 나에게 일어나는 일들이요

posted by 성공회원주나눔의집 2012.07.06 18:25

치악산 비로봉에 갔습니다.

작년 10월에 산행하며 숨을 멎을것 처럼 힘든걸 경험한 후 8개월 만입니다

체력이 억수로 좋아졌습니다.

숨이 멎도록 힘들지도 않았고 젊은 시절 종주할때 느겼던 희열을 다시 찾았습니다.

산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멋진 일입니다.

제가 이토록 산을 좋아하는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분명한 것은 나이가 들수록 더 좋아지고 산을 느끼고 누리는 내용이 더욱 풍부해졌다는 것입니다.

20대부터 산행을 해 왔는데 늘 혼자하는 산행이었습니다.

누군가와 함께 산행을 하는 것을 피했지요.

둘 이상 하는 산행은 속도를 맞추는 것이 귀찮았습니다.

내가 느리면 민폐가 되는 듯 해 속도를 마추려고 허덕일것이 불보듯 하고

상대가 느리면 일정을 수행해 내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까봐 속에서 불이 날 게 뻔하고..

 

이제 20여년이 흐르고 우리 공동체 식구들과의 산행이 차암 행복했습니다.

혼자도 좋지만 함께 산에 든 것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스스로의 체력이 아주 좋아진것도 확인했고 지난 8개월간의 노력이 대견스러웠습니다.

 

참 묵묵하고 단조롭고 땀나는 행위입니다. 산을 오르는것 말입니다.

이것을 여럿이 같이 할 때는 기다림과 배려가 더해집니다.

서로를 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힘들어하는 것이 느껴지고 행복해 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 혹은 그녀가 되어보는 것이 훨씬 쉽습니다.

 

또 함께 산에 들어가고 싶습니다.

 

posted by 성공회원주나눔의집 2012.05.19 23:15

2년간 벼르고 별렀는데 결국 못했지요.

올 해는 일찍부터 계획을 세웁니다.

 

서해나 남해의 뻘 밭에서 3박 4일을 보내려해요

그 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사는 사람, 가족, 마을을 만날거예요.

지금 두 가정과 동네를 알아보고 한 곳을 결정하기 위해 의견을 나누고 있답니다.

 

야영을 할 것이고, 먹거리는 현지의 그 마을에서 나는 것으로 조달하려고 해요

나물이며, 생선이며, 조개 등을 구하고 얻고 사고 해서 직접 조리할 거예요.

저 말고요. 우리 아들들이요.

 

그곳에서 마을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어요

어쩌면 가난에 자식 몇을 잃기도 했던 고난의 과거가 있는 할머니가 명절이면 손꼽아 자녀들을 기다리는 얘기를 들을 수 있을지 몰라요.

농사를 짓는 평생의 삶은 어떤 것인지 들을 수 있을지 몰라요

그렇게 뿌리를 내린 삶 말예요.

깊이 뿌리내린 등걸진 나무처럼 서서 기다리면 타향의 형제들, 자녀들이 왔다 떠나고 왔다 떠나고..

평화롭고 일상적인 기다림, 그리움 이런 얘기도 들을 수 있을지 몰라요  

 

우리는 상상놀이를 할 거예요.

바다며, 뻘이며, 논이며, 일출과 일몰, 길과 밤하늘 별과 전설의 귀신이야기와...

상상력을 변질시키고 고갈시키는 컴게임, 스마트폰게임, TV는 사양할래요

 

가족과 마을공동체 그리고 사람들을 만나 볼려구요

그리고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한 번 질문해보는 기회가 되어 볼려구요.

 

우리가 필요한 것은 텐트예요. 우린 이제 여덟식구가 될 거거든요.

사용할 기회없이 집에 묵혀 둔 텐트가 있으신가요? 저희에게 주시면 묵혀두지 않아요^^

혹은 텐트와 야영장비를 구입할 수 있게 십시일반 후원해 주시면 지정해서 사용할께요.

먼길 떠나는 터라 차량비도 만만치 않고 예비비도 필요하지요.

햇살누리 가족 캠프에 지정후원을 호소합니다.

 

다녀와서 기록과 함께 영상도 남길께요.

7월 중순이랍니다.

 

햇살누리 가족 캠핑에 함께 참여해 주세요

단기목적(가족캠핑) 후원인을 모집합니다^^

계좌번호   농협 307022-55-001225

예금주      성공회원주나눔의집(햇살누리 요셉의집 지정후원)

담당자      달님(박은자) 011-342-9270

posted by 성공회원주나눔의집 2012.05.17 01:08

비가 한 두 방울 내립니다.

지난 일요일 사 뒀던 고추랑 상추 모종이 퍼뜩 생각납니다.

 

그날 마당에서 삽겹살을 구웠지요. 준비는 제가 했지만 고기는 아이들이 구워줬어요. 다 컸는지 간혹 아들 키우는 보람(?) 같은거 느껴요 ㅋㅋ.. 그런것도 친절하게 잘 하는 남자로 자랐으면 바래서리..

불피우기는 저도 해 본적이 없어서 우린 박스종이 뜯어서 부채질하고 난리 피웠어요.

저는 잔소리를 바가지로 했지요.

"그래서 내가 못한다고 했잖아요. 반디도 없는데 난 정말로 해 본 적 없단 말예요.너네가 다 할 수 있다고 했잖아요. 이게 뭐예요?"" 찡얼찡얼..

아이들은 제 말이 맞기 때문에 끽 소리 못하고 덤비지도 못하고 하라는 대로 부채질을 해 댔어요.

그리고 반디가 언젠가 하는걸 몇 번 봤는데 쉬워보였나봐요. 막상 해 보니 기초가 하나도 없다는걸 알게 됬죠.

번개탄에 불 붙이고 숯불에 옮겨붙게 하는데 연기가 나고 기침을 하고.. 으휴~ 동네 사람들 다 들었을거예요.

하지만 불은 결국 붙었어요. 20분 밖에 안 걸렸어요^^

마당에서 고기구워 먹자고 조르고 졸라 시장에 가서 야외 바베큐 그릴 작은 것도 하나 구입했어요.

아이들이 저를 질질 끌고 다녔죠.

어디서 파는지 제가  모르고 일요일이고 돈도 많이 들고 문 닫았으면 안사면 된다는 응큼한 마음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뜸들이고 어슬렁 돌아다니다 모종가게에서 고추도 사고 상추도 사고..

그러나 아이들은 결국 찾아내고 말았어요.

제일 큰 배려님과 아침님이 우리가 산 걸 이고 지고.. ㅋㅋㅋㅋ...

다들 검은비닐봉다리 양손에 하나씩 들고(전 봉다리 들고 걸어가는 남자는 모두 다정해 보여요. 과일 한 봉다리, 상추, 고추 한 봉다리, 고기 한 봉다리.. 가족과 먹으려고 들고 가는 비닐봉다리 말예요) 신나게 집에 가더라구요

 

암튼 우여곡절 끝에 우린 고기먹고 치우고 밤이 깊도록 좋았어요.

저는 고기 먹으며 아까 신경질 부린거 사과했어요.

참 맛있어서 마음이 풀리더라구요.

연신 맛있다는 소리에 더 열심히 고기를 굽는 아침님, 배려님.. 따뜻한 마음, 헌신하는 마음 감사하다고 말했어요. 저는 맛있어보이면 재빨리 저 먼저 먹고 싶은 본능을 잘 이기지 못하는데.. 감동했어요

 

암튼 사 왔던 모종이 생각나서

한 밤에 마당 한 켠 화단의 풀을 뽑기 시작했어요.

비가 한 방울씩 느껴지는데 풀은 잘 뽑혔어요.

그리고 모종을 심었어요.

고추 다섯개, 상추 10개.. '뿌리 잘 내리렴. 풀들은 뽑아 버렸지만 너희는 잘 보살필께' 약속하면서요

다 심었는데 빗방울이 아프듯 차가운 듯 굵어지니

문득 '너희는 추울까? 노지에 앉는건 처음이겠구나. 비가 너무 많이 오면 어쩌지?' 하는 마음이 절로 들어요.

그리고 '견디는거야. 비도 바람도 더위도.. 야생은 모두 그래. 너희도 할 수 있고 말고..' 위로해 줬어요  

posted by 성공회원주나눔의집 2012.04.19 23:51

오늘 밤하늘과 운동 삼아 한적한 거리를 40여분 걸었습니다.

바람도 좋고 기온도 어쩌면 좋은지 차암 평안했습니다.

밤하늘이 학교 얘기를 했습니다.

학교에서 담임 샘께서 슬픈 음악을 틀어놓고 작은 종이 10장을 주고 거기에 자기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적으라고 해서 모두들 적었답니다.

종이에 적은것이 살아난 것처럼 배에 함께 타고 바다를 항해 합니다

갑자기 풍랑을 만났습니다.

배가 침몰해 갑니다. 구명보트가 하나 밖에 없습니다.

먼저 종이 하나를 찢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찢고.. 또 하나 찢고..

선생님 말씀에 따라 한 장씩 종이를 찢어가던 아이들 중 우는 아이들이 생겨났답니다.

그것은 종이일 뿐인데 왜 우냐고 묻습니다. 8명 정도만 빼고 모두 울었답니다

감정이입이 된 거라고 말했습니다. 너무 슬픈 영화를 볼 때 우는 것처럼 감정이 이입되는걸 설명했지요

슬픈 영화는 상황과 사람들이 사실처럼 눈 앞에 보이지만 종이는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감정이입이 잘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고 했지요

사실 나도 영화보다 책이 감정이입이 잘 되고 책보다 상상하는게 더 잘된다고 말해줬지요.

근데 선생님이 이번에는 자신이 탄 비행기가 테러범에게 납치되어 빌딩과 부딪치기 20초 전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글을 남길 수 있답니다. 누구에게 어떻게 쓸거냐가 질문이었고 모두들 글을 써서

발표했다 합니다 .

그런데 발표하면서 결국은 모두 울게 되었고 자기반 최고의 터프가이도 웃으면서 읽다가 마지막엔 얼굴을 가리고 울고 말았다며 자신과 또 한 친구만 울지 않았다 합니다. 둘은 웃었답니다.

저는 제 짐작이 맞나 궁금했습니다. 넌 누구에게 어떤 말을 남기고 싶었니? 하고 물었더니

 

엄마에게 "저를 잊지 마세요" 라고 썼다 합니다.

아아~ 이제는 얼굴이 잘 기억나지 않아 안타까운 엄마에게..

 

가장 마지막에 구명보트에 탄 사람은 누구였냐고 물었습니다.

"아빠요. 어차피 가상인데요 뭐. 반 아이들이 다들 점점 엉엉 우니까 담임샘께서도 칠판쪽으로 돌아서 계시다가 애들아~ 이건 가상현실이야라고 말했는데 애들은 더 크게 더 많이 울었어요. 선생님은 어떨 것 같아요?"

글쎄, 정말 현실이라면 난 모르겟어. 그런일을 상상하고 싶지는 않네. 하지만 현실이라면 난 모두 함께 구명보트 탈 방법을 찾아내고 말거야. 한명만 타는게 아니라 모두 바다에 빠져서 구명보트를 붙잡고 간다던지.. 암튼 난 누군가 한명이 내려야 한다는 결정을 못하겠어. 하고 말했어요.

밤하늘이 우리반엔 가장 소중한 것 중 '자기목숨'을 쓴 아이가 있었는데 첫번째에 자기목숨을 찢었어요. 한마디로 결정보다 자살을 택한거죠(우리 밤하늘은 초등하교 5학년이예요) 하지만 더 좋은 방법이 있었는데.. 하며 말끝을 흐리더니 "한 명이 남아야 한다고 해서 아빠를 남겼는데 엄마를 살릴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이 있었어요.

 

"내가 엄마를 태우지 않았으면 되는건데.. 종이에 쓰지 않았으면 되는 건데.."

 

아이들을 재우고 이제야 울어요...

 

종이일 뿐인데 엄마를 찢어서 너무나 안타까운 우리 아이를..

그건 종이일 뿐이어야 하는 우리 아이를..

그래서 웃어야만 하는 우리 아이를..

종이일 뿐이니까 절대 울면 안되는 우리 아이를..

 

전 안아주었어요

"그래. 종이일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