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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7.22 2003년 그해의 기억...그리고 8년이 지난 지금... (2)
posted by 성공회원주나눔의집 2011.07.22 17:13
2003년은 군 제대를 하고 이제는 영어공부와 학과공부 그리고 취업을 위한 학점관리에
들어가야 겠다고 마음먹었던 해였다. 그리고 제대후 세달정도는 그렇게 착실(?!)하게 나름의 스펙을
쌓아나가는 중이었다.

학생운동이고 노래패고 밴드 음악이고, 불과 2년 2개월 전까지 대학교와 홍대에서 했었던 그 모든 일은
기억을 해내지 않으려고 부던히도 노력했던것 같다. 아마도 나름 군대를 다녀 왔다는 생각에 
철(!?)이 든 척을 하고 싶다는 생각 반, 어머니에 대한 미안함이 반정도 였을 것이다.

2학기가 되어 학교에 복학했고 과거 학교에서 알던 사람들은 "민주노동당"이라는 정당의
학생그룹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이때만 해도 "에이~ 학생운동은 한총련이 하는거지 머 정당까지...
민주노동당 학생그룹말고도 한나라당, 열린우리당의 대학생 단체까지 만들어지면 그때가서 생각해 볼께요"
라는 말로 이들과 섞이고 싶지 않고 회피하고 싶은 마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하였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한나라당에서 야당으로 정권교체가 되고 민주당이 (당시 열우당) 노풍을 일으키면서
극적으로 정권을 재창출하였다는 생각과 함께 인권변호사 출신의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도 약간은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런데...
2003년에도 노동자, 농민들은 분신하고, 할복(! 칸쿤은 사실 충격이었다.)하고, 목매달고....
왜 이전보다 더욱 심각해지는 것인가...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런 고민을 하던 와중에 2003년도 노동자 대회에서 한진중공업 김주익열사에 대한 김진숙 지도위원의
애끓는 추도사를 접하게 되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민주노조 안할걸 그랬습니다......그냥 그렇게 모르는 척 죽은듯이 살아갈껄 그랬습니다..."


대못이 가슴에 깊게 박힌 듯한 느낌이었다. 머리를 세게 후려맞은 느낌이었다.
'아....내가 과연 이렇게 나만을 위해서 살아가면, 그냥 그렇게 모르는 척 살아가면 되는 걸까?'

그때 가슴에 박혔던 대못이 계속해서 나의 가슴을 아프게 하였고, 나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이제와서 2003년을 회상하는 이유는 
햇살 아이들의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기 위해 로그인 하고 무심결에 눌렀던 동영상 때문이다. 2003년 당시 추도사를 하던 김진숙 지도위원의 모습이었다. 부끄러운 눈물이 흘렀다. 

8년이나 지난 2011년에 그 추도사의 대상인 김주익 열사가 올랐던 85호 크레인에 김지도위원이 올라간지 반년이 넘어가고 있다. 2차 희망버스에 이어 30일엔 3차 희망버스가 출발한다고 한다. 나는 이번에도 희망버스에 오르지 못하지만 나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서 알려가고 대안을 만들어 가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까지라도 나의 가슴에 이 대못이 녹슬어 빠지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