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성공회원주나눔의집 2011. 8. 5. 16:29


가끔 ‘성공회’ 교단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성공회는 기독교의 작은 교단이지만, 사회사업은 대형교단에 버금갈 정도로 열심히 하고 있으니, 궁금해 하는 것도 당연합니다. 교단 이름에 ‘기독교나 예수교’라는 명칭이 들어가 있지 않으니 이 또한 낯선 일일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이 지면을 이용해 성공회와 관련된 이야기를 몇 차례 올려볼까 합니다.

강화도에 있는 성공회 강화읍성당

대한성공회는 영국성공회에 의해 선교가 시작되어, 초대주교 고요한(Charles John Corfe) 주교님이 1890년 9월 29일 인천 제물포항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성공회(聖公會)’라는 명칭은 ‘거룩한 공교회(The holy catholic church)’의 한문 표기로서, 사도신경에서 고백하고 있는 교회의 명칭입니다. 처음 선교가 시작될 때 교단 명칭은 ‘종고성교회(宗古聖敎會,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거룩한 공교회)’였으나, 한국보다 먼저 선교된 한자문화권 중국과 일본에서 ‘성공회’라는 명칭을 사용했기에 한국에서도 1910년 ‘성공회’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교단 이름에 특정 교파의 특징을 나타내지 않은 이유는 그 나라와 민족의 얼이 담긴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성공회 정신에 기반을 둔 것입니다. 때문에 선교초기 영어식 명칭은 ‘The Church of Corea’였습니다. 또한, 일제시대 이전에 지어진 성당은 대부분 한국식 기와집의 형태에 바실리카 양식이 어우러진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강화도에 있는 ‘강화읍성당(1910년 건축)’의 경우, 불교사찰의 건축양식으로 지어져, 성공회의 토착의지를 잘 대변해주고 있습니다.

 

성공회는 종교개혁시기에 영국에서 만들어진 교단입니다. 정치적으로 부당하게 내정간섭을 벌이는 로마교회로부터 독립하고,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전통적인 교회로 돌아가기 위해서 왕과 시민사회가 함께 종교개혁을 벌여 영국국교회가 성립되었습니다. 이 영국교회의 정신에 바탕을 두고, 친교관계를 유지하는 세계 교회들을 성공회(聖公會, Anglican Communion, Episcopal Church)라고 부릅니다. 신학적으로는 개신교지만, 삼성직(주교, 사제, 부제)과 전례 등 교회의 전통을 유지하고 있는 교회입니다. 신앙의 기준을 ‘성서, 이성, 전통’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이성적이고, 관용적이며, 성사적 교회입니다. 세계에 8천만명의 신자가 있으며, 한국에는 120개의 지역교회가 있습니다. 대한성공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와 기독교대한감리회, 구세군 등과 함께 ‘한국교회협의회(NCC)’의 회원교단입니다.

일제시기에는 민중들과 함께 모든 종교들이 억압과 수탈을 받았습니다. 성공회도 예외가 아니어서 모든 선교사들이 추방을 당하고, 교회에서 운영하던 사립학교들이 문을 닫고, 성당마저 군사훈련장소로 공출 당하는 일이 잦았습니다. 특히, 충남 병천에서 있었던 ‘아우내장터 만세운동’에 성공회가 깊게 관여하면서, 일제에 의한 탄압이 더욱 심해졌습니다. 1919년 4월 1일(음력 3월 1일) 성공회병천교회가 운영하던 진명학교의 교사 김구응 선생의 지휘하에 교인들과 지역유지, 젊은 청년, 학생들과 함께 아우내장터에서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만세운동을 전개하였습니다. 김구응 선생은 현장에서 총탄을 맞고 즉사하였으며, 이를 본 그의 어머니 역시 아들을 따라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다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박병무(어거스틴) 전도사, 교인이며 지역 유지였던 강대형(아브라함), 신자회장이었던 정관서(요셉) 등은 물론 병천교회 청년회 회원들도 만세운동에 앞장섰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 날 총상을 입어 부상을 당했으며, 투옥되고, 심한 고초를 겪기도 하였습니다. 잘 알려진 유관순 열사도 이 날 만세운동에 동참했다가 옥사하였습니다. 안타깝게도 아우내 만세독립운동의 제일의 지도자요 맨 선봉에서 “선언문”을 낭독하다가 현장에서 총탄에 맞아 죽은 김구응 선생의 이름은 잊혀진 채 병천지역 지식인들의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어 내려오면서 몇 군데 기록이 남아 있을 뿐입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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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일단 내지르고 보는 은자씨 2011.08.26 14:43  Addr  Edit/Del  Reply

    box안에 있는 글은 별도로 소식지에 항상 실리면 어떨까요?
    간혹 궁금해 하는 분들을 만나뵙게 되는데 이 글을 보시면 설명이 정말 잘 될 것 같아요. 그런데 일회적인게 아쉽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