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성공회원주나눔의집 2011. 1. 18. 14:08
아이들이 위기감을 느끼나 봅니다.
우리는 가족 퍼즐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엄청난(?) 작품을 퍼즐로 맞추고 있지요. 처음에는 엄두를 내지 못하던 아이들이 제가 합류하면서 몰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녁시간 온 가족이 퍼즐을 하는데 오늘은 갑작스레,
"이제 새로운 아이가 오게 되면 누구랑 자요?"
"새로운 아이는 언제 와요?"
"몇 학년이 와요?"
"몇 명이 와요?"
계속 질문을 해 댑니다.
"정확히 원하는게 뭐니?" 하고 물으니 "우리 이렇게 조금만 더 있으면 안돼요?" 합니다.
저는 정말... 마음이 약해지나 봅니다...
"걱정되는게 있나보구나. 정확히 염려하는게 뭐니?" 하고 물으니...
"웬지 선생님이 우리한테 관심이 없어질 것 같아요. 더 어린애가 오면 그 애만 신경쓰겠죠"
"사랑 받을려고 서로 경쟁해야 돼요?"
아이들 말이 맞습니다. 저는 할 일이 있습니다.
저는 바빠질 것이고 사랑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집중하는 일에서 심신을 빼내지 못합니다.
아이들이 더 오면 더 분산되는 것도 많습니다.
아이들은 그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하지만 전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선생님이 올거야. 좋은 선생님이.." 라고만 했습니다.
아이들은 "그럼, 그 선생님이 새로운 아이들을 맡고 선생님은 우리만 보세요" 합니다.

우리만 보세요...란 표현...
아아...
내가 누군가에게 "우리만 보세요" 라고 호소할 때 내 맘은 어떤 상태일까요?

저는 이 말이 너무 아픕니다 
우리 형제에겐 엄마가 있었습니다.
너무나 당연해서 '우리만 보세요' 같은건 생각해 본 적도 없습니다.

주님
아이들에게 주님의 평화를 알게 하시고
나로 인하여 상처 받지 않게 하소서
나로 인하여 눈물 흘리지 않게 하소서
주님의 사랑을 알수 있도록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는 지혜를 저에게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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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상만사무미건조 2011.01.18 15:35  Addr  Edit/Del  Reply

    음... 그건 마치 새 아기가 태어나기를 기대하면서도 소외되지 않을까 염려하는 첫째들의 마음 같아 보이네요. 자연스러운 과정일 거에요. 은자 선생님과 애착관계가 잘 형성되었다고 말하면 좀 뭐한가요? 아마 새식구가 들어오면 조금 퇴행스러운 모습이 잠시 나타날 수도 있겠지만, 걱정마세요. 어머니의 사랑은 무한하다는 것을 곧 깨닫게 될 거에요. 잘 읽었습니다. ^^

  2. 일단 내지르고 보는 은자씨 2011.01.19 10:13  Addr  Edit/Del  Reply

    신부님. 제 말이 그 말이예요. 제가 어머니의 사랑은 무한하다는 것을 알게 해 줄 수 있을지...
    제 사랑이 자유로운것 까지는 말할 수 있어요. 으~음...
    감사해요. 말 하던 중 알게 되는군요. thankyou! 우리 신부님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