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성공회원주나눔의집 2011. 12. 23. 14:03

우리 아침이 스키 캠프를 간다고 들떠서..
몇번이나 말했어요. 모자도 없고, 장갑도 없고, 가방도 없고 뭐도 없고..
아침 손 잡고 중앙시장에 나갔어요.
온전히 아침을 위한 쇼핑을 했지요.
장갑도 사고요, 모자도 사고요, 내복도 사고요, 양말도 사고요, 신발도 사고요..
겨울 티를 하나 사려고 가게에 들어갔는데 입을 쩌~억 벌린 악어가 그려진 옷이 유행인가 봐요.
우리 아침은 악어 싫어한대요. 이빨이 있는 악어는 무섭고 아주 싫대요. 이제 고등학생이 될 남자아이가.. 쩝..
그래서 '앵그리 버드' 노란 티를 샀어요. 쫌 어이없었죠^^
그리고 나서 아침이 손목시계를 사달라고 했어요.
지나는 길에 제가 늘 구경만 가는 옷가게에 갔어요.
4년 전 부터 입고 싶었던 옷이 아직도 걸려있었어요. 그걸 보고싶었는데..
아마도 잘 팔리나 봐요. 그러니까 상품이 해년마다 또 나오는거 같아요.
제가 아침한테 사연을 말했어요. 저 옷이 내가 4년 전부터 입고 싶던 옷이라고.. 꽤 비싸 아직도 생각을 하는 중이고 
또 돈도 없다고..
ㅋㅋ.. 우리 아침은 참 착해요. 시계는 안사줘도 된다 그래요.
바지도 기어코 하나 사려고 했는데 "정말로 바지 안 사도 된다고.."ㅠ ㅠ..
내가 괜히 옷구경을 갔나.. 쩝!

스키캠프 가던 날 아침 풍경
아침이 산 물건들을 보고 강물이 투덜댔어요. "다 사줬어. 완전 다 줬어. 나도 장갑 사 줘요!!" 완전 화 났어요.
내복도 사 달래요. 아침은 이제껏 내복 없이 지내다가 이제야 산건데..
제가 "시장 길가에서 싸게 주고 샀어. 어른건데 아이것은 없었어"
그러자 온누리가 "그럼! 우리가 아동복 내복 사오면 돈 줄거예요?!!" 그러네요.
"아니, 정품 내복 사면 너무 비싸단 말야" 했어요.
우리가 이렇게 실갱이를 하는 동안 우리 아침은 넋이 나갔어요.
정말 넋이 나간것 같았어요.
아침은 다른 누군가가 자기를 샘내며 부러워하는 것에 충격을 받은 듯 했어요
얼이 빠져 잘 움직이지를 않아 제가 소리를 질러야했어요.
"버스온다!! 빨리 나가!!" 

아침만을 위한 쇼핑..
저도 참 좋았어요^^
비싼걸 산 건 아니예요. 하지만 다 새 것이고, 아침과 단 둘이 갔지요.
사실은 쇼핑 내내 아침이 감동, 감탄하고 있는 걸 이미 알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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