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성공회원주나눔의집 2012. 4. 6. 11:36

햇살에서 햇살을 봅니다.

 

아동복지교사(독서지도)

들꽃요정 윤미경

 

 

 

아이들과 함께 프로그램 하시는 들꽃요정 

 

지난 해 연말, 지역아동센터에 파견되는 아동복지교사들의 근무지 매칭이 있었습니다. 항상 큰 변화 없이 매칭이 이루어져 올 해도 변동이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발표가 나고 보니 근무할 센터가 바뀌어져 있었습니다.

1월이 되고 첫 번째 수요일, 낯선 햇살에 첫 출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햇살지역아동센터의 위치도 잘 몰라 신부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친절하게 잘 설명해 주셨습니다. 아기자기한 입간판을 따라 골목을 들어서니 분홍색 대문이 눈 앞에 들어왔습니다. 대부분의 센터가 교회나 현대식 건물에 자리잡고 있는데 비해, 오래된 한옥 건물이라 의아했습니다. 내부는 일반 센터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햇살지역아동센터가 원주에서 가장 오래된 아동센터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방학 중인데도 아이들은 벌써 나와 독서를 하고 있었습니다. 잘 정돈된 도서와 많은 책들을 보니 독서수업을 지도하는 저로써는 힘이 절로 났습니다.

수요일은 햇살의 친구들이 야외 놀이하는 날이라 독서 수업을 진행하기가 곤란하다는 신부님의 설명에 다소 당황하기도 했지만, 햇살누리 친구들과 독서치료 수업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햇살의 친구들을 만나고 보니 저마다 자기만의 장점을 하나씩 가지고 있는 듯 했습니다.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던 친구들이 책 읽어 주기를 시작하자 어찌나 열심히 듣던지, 이야기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눈동자가 맑게 빛났습니다. 책 읽어주는 내가 힘들까봐 책을 하나씩 골라와 내게 읽어주기도 하던 친구들, 소감 나누기를 할 때는 아이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내가 친구들의 마음을 녹여 따듯한 봄을 가슴 속에 심어 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길위에서의 캠프”에서 생태체험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눈이 아주 많이 내린 날, 호저면에 차가 들어가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근심은 눈이 말끔히 치워진 도로를 보고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마다의 닉네임을 하나씩 달고 온 아이들의 모습이 닉네임과 어찌나 닮아 있던지요. 나무 이름 알아맞히기 게임과 박쥐와 나방 게임을 정말 열심히 하던 친구들, 추위도 한겨울 집짓는 아이들의 열정을 이기지 못 했습니다.

이렇게 햇살의 친구들과 친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항상 웃음이 넘치는 햇살을 느낍니다. 아이들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햇살이 있어 아이들의 모습에서도 아침 햇살의 미소를 봅니다. 오늘도 햇살을 보기 위해 햇살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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