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성공회원주나눔의집 2012.07.06 18:34

오늘 아이들과 마트에 갔습니다. 두 명이나 학교 수련회에 가니 도시락을 싸야해서요.

늘 다니던 마트인데 우리를 조금은 아시는 사장님이 계시지요

간혹 제가 한사코 거절하는데도 아이스크림이나 음료등을 아이들에게 그냥 주시기도 하십니다

전제자금 후원주점을 할 때도 오셨더랩니다.

결산을 할때도 여러모로 도움을 주시니 우리 이웃인게 맞습니다.

이러저러한 채소를 사고 가격 라벨을 붙여야 하는데 오늘따라 한산한 마트엔 사모님만 프론트에 계셔서

라벨을 붙여달라고 말씀드렸지요.

 

계산대로 먼저 오던 저는 우리 아이 둘이서 잡화코너에 있는걸 보았습니다.

느낌이 파~악. 옵니다.

"가방에 든 거 제자리에 꺼내놔" 하니, 어이없게도 한 녀석이 "어! 들켰네"합니다.

'폼 클렌징'입니다. 여드름에 좋다는 문구가 있는 싸구려 폼 클렌징..

 

아이들이 꺼내놓은 물건을 계산대로 가져가 계산을 했습니다. 마음이 아파옵니다. 아이들 먼저 나가게 하고 사실을 말씀드렸습니다. 상상도 못해봤다며 당황스러워하십니다.

습관 될까봐 그러니 다음에는 주의해서 봐 주시고 또 그런 일이 있으면 엄히 꾸짖어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돌아오는 길, 

어찌할까 마음을 모았습니다.

다음부터 안그러면 됩니다. 세상엔 '절대'라는게 없어서 절대 그러면 안된다고는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그러나 습관이 되면 안됩니다. 

 "엄마가 잘못가르쳐서 모두에게 부끄럽구나. 너희들한테는 양심이 있는데..늘 도움을 주시고 너희를 차암 예뻐하시는데.. 사실을 말씀드리니 상상도 못했다고 그러시더라. 갖고 싶으면 값을 치르고 사면 되잖아. 그 싸구려 폼 클렌징에 가장 소중하고 값진 양심을 바꾸다니 너희 둘은 바보야. 낼은 직접 찾아뵙고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씀드려라" 했더니 "녜~ 죄송해요"하더니 금세 킬킬대며 장난을 하고 합니다.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개념이 없어보이게 행동하고 있는 아이들은 정작 민망해서 그럽니다. 다른 식구들과 저 보기가 민망해서 아무렇지도 않은듯 도리어 과장된 행동을 합니다.

 

집에 돌아와 간식을 먹으며 말했습니다. "지구상에서 현재 가장 유해한 생물은 사람이라더구나" 하니 밤하늘이 "왜요?" 합니다. "가장 탐욕스러우니까" "탐욕이 뭔데요" "텀턱스럽게 욕심을 부리는 것이야" "무슨 욕심요?" "오래 살려고 하잖니?" "오래 살면 좋잖아요" "오래살면 더 많이 먹고 더 많이 쓰고 쓰레기도 더 나와. 지구는 인간이 버린 쓰레기로 덮여가고 있는걸. 깊은 바다에도 유독 물질을 버리고, 산에도 버리고, 인간은 욕심을 부려. 먹을것도 쌓아놓으려고 하고 돈도 쌓아놓으려고 하고 심지어 남의 것을 빼앗기도 하고 훔치기도 하고, 죽이기도 해. 먹지도 않을거면서.. 혼자서 다 쓸수도 없는 땅을 돈 때문에 탐내고 자신이 갖고 싶은것을 갖기 위해 전쟁도 일으키고 수천 수만의 사람들이 전쟁에서 죽어. 별걸 다 욕심내지. 자기랑 똑같지 않다고 죽이기도 해. 세상에 그런 욕심은 인간밖에 부릴수가 없어. 토끼가 염소한테 자기랑 다르다고 화내진 않잖니? 한 집에 살지만 너와 내가 어떻게 똑같을 수가 있겠니? 했더니 밤하늘 "우리가 토끼들 같아요. 토끼가 인간 얘기를 하는것처럼 얘가하잖아요. 우린 인간인데 인간이 해롭다고 하잖아요" "아니, 인간의 욕심이 지구에 해롭다고 얘기한거야. 자기자신의 빛나는 양심을 팔아먹고 더 갖지 못해 허덕이고 행복을 느끼지 못하니 불행하고..자신에게도 해롭단다. 욕심이 없는 인간은 오래 살아도 지구에 해롭지 않아. 자기자신에게도 해롭지 않고.."  다들 말이 없습니다.

 

저는 내내 기분이 좋아지지 않아-사실 염려되는 녀석이 있어서리..-말수도 적어지고.. 제가 그러니 모두들 잠잠...

다들 잠자리에 들고 혼자 빨래를 개키는데 한 놈이 화장실 갔다 들어가며 들릴 듯 말 듯 "엄마, 오늘 일 정말 죄송해요"합니다.

다른 한 놈은 열린 문틈으로 "안녕히주무세요"목소리가 기어들어갑니다.  

저도 울컥 "그래" 합니다. 우리 아이는 자기자신을 상처 입혔습니다. 자신의 영혼이 아파합니다. 자신에게 미안하다고 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게 돕고 싶습니다. 습관되지 않게 돕고 싶습니다. 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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