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내지르고 보는 은자씨'에 해당되는 글 62건

  1. 2011.11.04 배려하는 마음
  2. 2011.10.26 고기 먹고 싶은 날
  3. 2011.10.26 우리 이사가요
  4. 2011.10.26 알고싶어요
  5. 2011.10.12 나는 니 생일을 축하해 (1)
posted by 성공회원주나눔의집 2011. 11. 4. 13:24

내 마음에는 '나의 사전'이 있습니다 왜냐면 사람들과 사용하는 어휘가 달라서 힘든 경우가 계속 발생하니 나의 단어사전을 만들어 확인하려고 하는 거예요. 또는 내가 쓰는 단어의 의미를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그러는 것도 있어요

배려는 여유인가 봐요.
저는 관계안에서 그다지 여유로운 사람은 아닌가 봅니다.
아니, 그보다는 아주 냉혹한 비판가는 아닌가 싶습니다.

일상 속에서 폐가 되지 않게 살아야 한다는 자기점검은 곧, 남들이 겪는 어려움을 봤을때
타인에 대한 폐라고 해석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겠지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독립적으로 사는 것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였습니다.

정말로 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건 제게 큰 에너지원 이었습니다.

염려도 끼치고 싶지 않았고
도움을 받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배려의 전부였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치열해야만 했습니다.
나는 자랑스러운 사람이어야 했습니다.
나는 평안해야만 했습니다
나는 기뻐야만 했습니다
나는 행복해야만 했습니다
나는 건강해야만 했습니다
나는 재정적으로 독립해야 했고 능력있어야 했습니다
나는 현실적으로 문제해결 능력이 있고 정서적으로 의존하지 않아야 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를 염려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내가 할 수 있는 배려의 전부였던 것입니다.

평안하기 위해, 기쁘기 위해, 행복하기 위해, 건강하기 위해, 독립하기 위해, 능력을 갖추기 위해, 수치스러운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부딪히며 산 삶이었습니다.

나는 쬐그만 아이이면서..

사랑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짐이 되기 싫었습니다.
사랑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십자가가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런 저에게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말은 "난 당신이 부담스러워요"라는 말인 듯 합니다.
들어보지 못했지만요..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겪는 어려움으로 인해 내 마음이 고통스럽거나 신경을 많이 쓰게 되면 화가 나곤 했죠. 내가 사랑하는 사람한테 화를 품고 고통을 품고 있는것을 스스로 납득하지 못하니 죄책감에 사로잡히곤 했지요.

이제 내 마음을 납득합니다. 나의 배려는 그다지 통합적이지 못하군요.

나의 사전에 '완전한 배려'을 등록합니다.
그것은 아음 속에서 그 사람도 되어보고 나도 되어보고, 그 사람도 놓아보고 나도 놓아볼 줄 아는 따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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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성공회원주나눔의집 2011. 10. 26. 23:25

작년 겨울 부터 월2회 치킨 후원을 받게 되었어요.

한창 먹고 크는 우리 아이들, 맨날 고기 타령입니다. 어느때 걱정마저 됩니다. 몸이 산성화 되면 어쩌지?
야채, 나물, 무침.. 거들떠 보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어떨땐 섭섭하기까지 하지요. 모두 슬로우푸드인데.
그리고 날이면 날마다 고기 먹는건 말도 안되고요. 양이 대따 커지고 있거든요. 남자청소년이 많으면
한마디로 '먹는게 겁나요' 예전에 저희 엄마 말씀이(미나리회초무침을 엄처나게 큰 양푼에 무치시면서)
사람 입이 무섭단다 하셨는데..ㅋㅋ..  전 이제서야 무슨 말인지 알게 되었어요. 고기 먹을 땐 더하고요.
 마음은 원없이 먹이고 싶지요 ㅠ ㅠ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아요. 

야식 혹은 간식이라는게 변변한게 없지요. 감자나 고구마를 삶으면 제가 다 먹느라 행복하거든요^^
엄마들한테 여쭈어보니 남자애들은 다 그렇다네요. 그러던차에 치킨은 저와 아이들 모두에게 감동?
혹은 활력? 혹은 삶의 여유? 풍요?... 뭐랄까.......  격주로 화요일 경에  후원자님께 전화가 오는데
전화를 끊음과 함께 정말 우리는 아싸! 하고 동시에 환호를 하죠^^ 저까지도요.푸하하..

어느날 가족회의에 안건이 올라왔어요. 그건 제가 올린 안건 중에 호응이 제일 좋았어요.
'치킨후원자님을 초대합시다' 였는데 모두가 동의하면서 의견들을 내는 거예요.
치킨을 주시니 우리는 더 맛있는걸 대접하자는 의견. 좋다. 그럼 뭘 대접할까 하면서...
전 놀랐지요. 이게 바로 먹을것의 위력이구나.
평상시 후원하는 삶에 대한 얘기를 일부러 나누는데 그 때 반응은 의무?
지금은 음식(특히 자신들 취향의..)과 후원을 연계하니 필이 딱 꽂히나 봅니다.
강물도 크면 치킨집을 해서 자기도 치킨을 후원하겠답니다. 이 반응이 바로 자발성?(누가 물어봤냐구요~)

우리는 방학에 후원자님을 초대하기로 결정했어요. 그리고 아이들의 초대를 간곡히 전했지요
방학에 오신대요. 뭘 대접할지는 밝힐 수 없구요^^
오셔서 살아왔던 삶 얘기 해 주시면 좋겠어요^^
우리는 진로와 자립생활에 대해 나누는 중이거든요.
살아가며 고기 먹고 싶은 날에는 어김없이 떠오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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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성공회원주나눔의집 2011. 10. 26. 17:28

햇살누리는 잠시 이사할겁니다.
단열, 단한 공사에 들어가거든요
작년 겨울 난방비에 기절초풍 했구요
여름에는 찜통을 견뎌냈지요.
그래도 감사히 견뎌 낸 보람이 있습니다.
한국석유협회와 에너지관리공단의 도움으로 공사를 하게 되었어요
10월 31일 부터 11월 6일 까지 입니다.
밤하늘, 온누리, 아침, 강물, 쵸코(새로 가족이 된 야옹이), 반디불이, 달
7일동안 우리 일곱 존재를 받아주실 곳을 찾다가 나눔의집에 가서 살기로 했어요
쫌 추우려나...
하지만 가족 캠프 기회가 될지도 모르겠어요^^

공사업체에서 우리집 단열, 단한 상태를 검사했어요
올 해 한 여름에 사전검사가 나와서이상하게 생긴 기계로 검사했는데 집 안 온도보다 천정 속 온도가 더 높대요. 검사하시는 분 말씀이 "여름에는 히터를, 겨울에는 큰 얼음덩이를 머리에 이고 살고 계셨어요" 했어요

작년엔 에어컨 에어컨 노래를 부르더니 올해는 별 말이 없어서 올 해가 작년보다 안덥나? 했지요^^
참! 올 해는 줄기차게 물놀이를 갔지요.
그래도 잘 참고 견디는 우리 아이들입니다. 대견하고 미안하고.. 그렇습니다

난방비가 덜 나오겠지요?
땀띠가 덜 나겠지요? 땀띠 땜에 피부과도 많이 갔거든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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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성공회원주나눔의집 2011. 10. 26. 17:02
밤하늘은 주말마다 아빠에게 갑니다
올해 아빠는 바쁩니다.
낮에는 일하시고 밤에는 공부하시고 올해 입학한 대학 등록금과 학업을 위해 주말에는
힘든 노동을 또 하십니다.
그래서 근래 아빠를 만나기 힘들어졌습니다
지난 토요일도 아빠를 만나지 못해서 오늘 안달을 냅니다.
"지난 주에도 아빠를 만나지 못했단 말예요!!" 하고 흥분한 아이를 달래고 있는데
식탁에 앉아 문제집을 풀고 있던 아침이 진지한 마음을 담아 묻습니다

"넌 아빠를 그렇게 사랑하냐?"

잠시 거실은 조용해졌습니다.
온누리와 밤하늘이 어처구니 없다는 듯이
둘이 동시에~ "그럼, 형은 아빠를 안 사랑해?" 합니다.

아침은 대답을 하지 못합니다

아빠를 사랑하는 마음은 어떤 것입니까?
아침은 아빠를 사랑하는 것이 어떤건지 알고 싶어하는군요.
저는 아침이 아빠와 어떤 사랑을 겪었는지 알고싶어요.
아빠와 사랑을 겪어 볼 수 있게 돕고 싶어요.

아이들은 엄마의 사랑을 겪을 기회를 일찍 잃었습니다
이제 남은 아빠를 잃게될까 두려워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온누리와 밤하늘이 겪은 아빠와의 사랑은 혹여 잃을까봐 조바심나는 마음일까요?
그것이라도 좋습니다. 그것도 사랑의 하나이니까요..
사랑은 참으로 많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본질에 이르기까지 겪지 않으면 시작하지 않은 것과 똑 같아요^^
모른다는 말과 똑 같아요. '난 많이 봤어요. 그래서 다 알아요"란 말도 사실 모른다는 말과 같지요^^

내가 겪지 않아 무엇도 체화되지 않은것을..
겪고 또 겪으며...

사랑의 본질에 도착하면 예수님을 만날 것 같아요.
나라는 존재의 한계를 알아가며 저는 사랑을 겪고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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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성공회원주나눔의집 2011. 10. 12. 09:20
오늘은 강물 생일입니다.
한달 전 부터 들떠서 기다려왔습니다.
생일파티 계획을 10번은 바꿨을겁니다
아뭏든 강물의 최종 계획은 어제 나왔습니다.
집식구 전체를 뷔페에서 모시겠다는 것입니다.
용돈 모은거하고 생일용돈을 합해서 누리 형제 4명을 초대했습니다
 드뎌 대망의 생일날
생일 아침을 잘 열고 싶었는데 강물이 툴툴 댑니다
아침이 초대에 응하지 않았답니다.
아침은 뷔페에 안가봤고 생일파티에 참여를 해 본 적이 없으니 설명을 해 주라고 했더니..
벌써 설명 다 해 줬다며 저한테 화를 냅니다
그래서 제가 다시 설명을 해 주는데 불똥이 저한테 튑니다
가기 싫으면 가지 말라 그래요!! 왜 교복조끼를 안사주냐면서, 안 입으면 벌점이라면서, 지가 계속 조끼 없다고 말했다면서, 교복 사줄때까지 벌점 받으라는거냐면서..
그 시비조의 말투라니.. 저런 무례한......!
저는 열딱지가 났습니다.
"그래" 하고 대답했더니 강물이 "헐! 어이없다"하며 돌아서서 말합니다.
참고서 모두 학교에 보냈는데 생각할 수록 화가 납니다. 올 봄까지 조끼 2개가 있었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는걸보니 지가 잊어버렸을수도 있으면서(조끼를 입었다 벗었다 책가방에 넣었다 잊고 왔다 이러기도 하거든요) 잊어버리는게 너무 많아서 우린 뭔가 잊어버리면 두번째는 자기 용돈으로 사기로 약속했거든요.

혼자 씩씩거리고 있다가 아무래도 못참아서 전화를 했지요
"강물!!! 오늘 생일용돈에서 니 조끼를 사고 남은 돈 입금시킬께!!!!!!!!!"
뚝! 끊었죠. 그러구나서는 하~ 이건 전화예절상 잘못된건데.. 내가 조끼를 못찾은 걸 수도 있는데..
생일날인데..  나중엔 흑흑.. 정말 너무 속상하다. 강물은 어찌하고 있을까.. 흑흑..
이러구 있었죠

바로 그 때 메세지가 왔습니다.
강물이 보냈습니다.
"오늘 아침 죄송했어요. 애들 다 입는데 저만 못 입어서 화났어요. 이제부터 안 그럴께요. 조끼 나중에 사주셔도 돼요"
저는 바로 전화를 했습니다.
"아침부터 니가 나한테 화나는 말투를 써서 무례하게 느껴졌어. 온 집을 뒤졌지만 조끼가 없으니 니가 잃어버린 것일 수도 있는것 같았거든. 생일용돈으로 협박해서 미안해. 전화 그렇게 끊어서 미안해. 생일날 아침에 맘 상하게 해서 미안해. 다음부턴 안 그럴께. 사과 전화 해 줘서 고마워. 강물 나는 니 생일을 축하해"
우리 분위기가 어떻게 반전됬을지 짐작이 가지죠?
우린 금방 좋아져서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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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상한 나 2011.10.13 03:02  Addr  Edit/Del  Reply

    녀석이 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이른 아침이어서 놀랬지만 아침 준비로 받지 못했습니다.
    한참 뒤에 문자를 보냈습니다.
    "재덕아, 전화를 했더구나.."
    "잘못보냈어요" 답문자를 받았습니다.

    그러니까 그 사이에 정확히 화해를 하셨군요. ㅍ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