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성공회원주나눔의집 2011.09.02 15:45

00이가 학교서 늦게 왔어요. 걱정했어요. 왜 늦었니 물었더니 아니예요 하고 들어가요. 이리와 봐 니 표정을 보면 알게 되. 나한테 말해줘도 돼. 00아~ 오늘 토욜인데 왜 이렇게 늦었니?
오늘 학교서 맞짱 떴대요
5명이었는데 그 중 한 놈과 뜬 거래요
왜인지 물었어요
놀렸대요. 교실에 와서 "장애인, 입 삐뚤어진 병신" 한대요
그 놈만 그러는지, 그러는 다른 아이가 또 있는지 물었어요
또 있대요.
그럼 날이면 날마다 맞짱 뜰 거냐면 했어요. 맞짱 뜨러 학교가냐고 물었어요 
00이가 "그럼 어떻게 해요?" 안타깝게 물었어요.
그 순간 제 마음에 눈물이 흘렀어요

제가 "00아~ 너 정말로 입 삐뚤어졌니?"
00이가 "아니요"
제가 "그럼 나 뚱뚱하니?'
00이가 "아니요" 했어요
제가 "00아~ 너 입 삐뚤어진 거 맞아. 너 입 삐뚤어졌어. 커다란 교통사고가 나서 너의 머리뼈가 깨지고 사람들은 모두 니가 죽을거라 했대. 넌 큰 수술을 했고 기적처럼 살아났지만 수술 휴유증으로 왼쪽 얼굴의 근육이 마비가 된거야. 니가 웃을 때, 먹을 때, 움직일 때 오른쪽처럼 왼쪽이 움직이지 않아. 입은 눈이랑 코랑 달라서 늘 움직이니까 삐뚤어 보이는 거야. 그리고 나 뚱뚱해. 체중 재면 고도비만 나온단 말야. 하지만 난 아침에 거울 볼 때마다 '엄마, 감사해요. 이렇게 예쁘게 나아주셔서..' 이렇게 말 해. 내가 생각하기엔 난 뚱뚱한건 사실인데 정말 예쁘기도 해" 
"Listen to me^^ 이건 들어봐 란 뜻의 영어란다
만일 니네 학교 어떤 친구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한 쪽 다리를 자르게 되었어. 한 쪽 바지자락을 펄럭이며 목발을 집고 뒤뚱 뒤뚱 가는걸 보면 너는 달려가서 '야! 바지 펄럭이는 장애인! 불러대면서 흉내내며 놀릴거니?'
'아니요!! 난 안 그래요!!' 
'그래 너는 안그러는 아이야. 만일 그런 아이가 있다면 그 아이는 어떤 아이일까?'
'정상이 아닌 놈이죠. 뭐'
'그래, 아주 철이 없거나 마음에 장애가 있는 아이일 수도 있어. 중학교 3학년이면 철없을 때는 아니고 마음에 장애가 있다고 보기 쉽지. 00아~ 맞짱 뜨는 것보다, 그 친구한테 '그래. 나 입 삐뚤어졌어!. 큰 교통사고로 머리가 깨졌는데 수술하다 왼쪽 얼굴이 마비되서 그래. 근데 너 꼭 그렇게 말해야 속 시원하냐. 그렇게 철이 없냐? 아니면 마음에 장애가 있는거 아니냐?' 하고 말한 다음 교복을 휘날리며 휙 돌아서서 걸어나오는 거야. 어때?"

00이가  멍~ 하니 저를 쳐다보다 하하하.. 웃었습니다. 시원한 웃음이었어요. 저도 같이 웃었어요.
이제 그렇게 말하기 연습을 같이 해 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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