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성공회원주나눔의집 2011. 7. 5. 11:42

지역아동센터의 존재 이유

지역에서 찾기

 

이쁜이 사제

/성공회원주나눔의집 햇살지역아동센터장

 

지역아동센터는 2004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사회복지현장에 ‘등장’했다. 여기서의 등장의 의미는 공식적으로 체계를 갖추고 정부에게 요구한 것이 일정부분 반영된 것을 의미한다. 이는 90년대 마을에서 아이들을 모아 공부를 가르치고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공부방’의 투쟁의 역사의 결과이기도 했다.

그렇게 공부방은 ‘지역아동센터’로 전환되었다. 공부방은 다분히 운동적인 측면에서 시작되었기에 아이들을 통해 사회의 아픔에 가까이 가기 위한 활동들이 채워져 있었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마을 전체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키워드를 가진 의식화된 이들이 아이들을 모아서 아이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배고픔을 채우고 일상생활을 챙기고 함께 배워가는 장이었다.

 

그런 이후의 변화. 지역아동센터의 운영비 지원이 늘어나면서 우리가 채워가려고 했던 내용과는 다르게 너무나도 많이 요구되는 형식들에 지역아동센터는 몸살을 겪고 있다. 매년 계속되는 평가 속에서 보여지기 위한 행정 서류들은 한 두명의 실무자가 챙기기에는 너무 과도한 업무량이 분명하다. 그런 속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것들은 무엇일까. 지역아동센터의 현재의 위치는 어떤 것인지 우리들은 고민해야 할 것이다.

 

현실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을 수 있다.

 

정부는 방과 후 교실에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학교에서 아이들은 ‘종일돌봄체제’를 실시한다고 한다. 지역아동센터들은 급격히 늘어나고 있으며 일부의 시각에서는 목회자들이 가난을 면하기 위해 아이들을 이용한다는 오해도 받고 있다. 아이들은 학습지며 학원으로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사회에서 아이들을 위해 마련된 각종 서비스들이 가득 채우고 있다. 우리 공부방이 이 지역에서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역아동센터가 가진 이름에서 그 이유를 찾고 싶다. 우리가 처음 마을에서 아이들을 함께 키우자고 했던 그 첫 마음에서 그 답이 보일 것이다. 아이들을 어둡고 구석진 곳에서 내버려두는 것이 아니라 맨 앞자리에 드러나게 하는 것. 그래서 아이들이 자기 권리를 누리고 자기 삶을 채워가고 그 빛으로 미래가 희망으로 확대되는 것을 우리는 바란다. 세상을 폭력적인 무엇인가가 아니라 보호받고 누릴 수 있는 이웃으로 기억하길 원한다.

 

아이들을 ‘공동체’에서 키우고자 하고 ‘협동하는 이웃’으로 키우고자 우리는 목표 삼는다. 아이들을 지역에 등장시키는 일이 지역아동센터의 역할이다.

 

지역과 연계하면서 우리가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우선 정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방과후 교실을 들여다보자. 그 곳에 아이들을 만나고 있는 교사는 어떤 이들인가. 방과후 교실에서 정규직 교사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들 모두 계약직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복지를 전담하는 상담교사들도 계약직으로 임시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교사들이 책임지지 않고 그들의 업무를 계약직 강사들에게 넘기고 있는 실정이다. 아이들이 받는 서비스는 어느 정도의 질일까.

 

한 가지 더 최근 지역아동센터로 일자리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각종 교사들을 신청할 기회가 많다. 노인일자리, 이주여성일자리 마련, 자활, 사회복무요원 등의 기회가 다양하게 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일자리 지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이들은 아직은 훈련이 되지 않은 초보 교사이거나 교수법이나 아이들의 마음을 알아차리기에는 훈련시간이 좀 더 필요한 이들이 많다. 당연히 그럴 것이 이들은 일자리 사업으로 오는 분들이기 때문이다.

 

가난한 아이들에 대한 사회의 시각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

 

물론 이들 중에는 아이들을 진심으로 안아주는 이도 있고 지역아동센터의 과중한 업무를 덜어주는 교사들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모두가 다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선별작업이 필요하다. 각 지역아동센터의 정신과 경험(Know-how)가 기준이 될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좋은 것을 최상의 상태를 만들어 주기 위한 노력이 지역아동센터의 운영자들에게는 필요하다.

 

햇살지역아동센터가 2011년도부터 결정한 것은 아이들의 자치권을 부여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자치권은 아이들에게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 아이들에게 프로그램을 강요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역자원이 넘쳐나고 있는 현재 시점에 우리들은 양질의 프로그램을 아이들에게 제공하길 원한다. 연계의 실적이 지역과의 단단한 고리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진심으로 깊이 들여다보는 한 번의 연결이 단단한 고리가 될 것이다.

 

우리들이 지역아동센터라는 명칭으로 살아가는 이유를 우리들이 말하고 싶다.

아이들이 행복하게 당당하게 자기의 기질을 인정받을 수 있는 지역을 함께 만들어 가고 싶다. 그 이유를 지역에서 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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