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성공회원주나눔의집 2011.01.13 11:09
2003년 1월 13일 성공회 원주나눔의집 햇살공부방 담당 실무자로 출근하기 시작했으니
만8년을 채우고 오늘이 꼭 9년차로 접어드는 날이네요.

작년 한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맞이 하면서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 보다는
난 그동안 짧지 않은 시간동안 왜 이 곳에 머물러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이 곳에 머무르는 이유, 그것은 다른 누구에게서가 아니라
내가 스스로 답을 얻어야 하는 질문인데
8년동안 그것에 대한 답을 '관계' 속에서 찾으려 했지요.
"기도하는 사람"은 그 자리에서 깊은 묵상과 성찰을 하는 사람. 이라고만 여기며
나는 그저 그 자리에만 머물러 있었던 건 아닌 지 반성하게 되었지요.
활성가라고 한다며, 그리스도의 삶을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다만 반 발자국이라도 앞선 길을 가야하는 거 아닌가? 라고 누군가 저에게 질책? 질문? 했습니다.
그 길은 분명 순탄하지 않을 것이며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이며
가는 길초차 아무도 모를 것이며
잘못 방향을 잡고 있을지도 모르는 길일 것입니다.
끊임없이 나를 추스리며
다른 사람들을 독려하며
그래서 그들의 말을 경청하며
그러기 때문에 사랑하며
꼿꼿이
흔들림 없이
그러나 외롭게
그렇게 가야하는 그 길이 내 길인가? 이어야 하나? 일 수 밖에 없나? 이다?

라고 생각하며 9년차 첫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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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넉넉한 종숙 2011.01.17 09:56  Addr  Edit/Del  Reply

    그날 기억합니다. 그대를 처음 봤던날~~
    그게 벌써 9년이 되었나? 기름범벅이며 시끄러운 공장에 왔던날 이렇게 오래 같이 갈거란 생각 안했더랬는데~~
    진한 감동입니다. 그동안 많은 일을 했군요......
    앞으로도 건강 잘 챙기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하는 모습 옆에서 같이 도우며 서로 힘을 합해서 즐겁게 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2. 일단 내지르고 보는 은자씨 2011.01.18 00:25  Addr  Edit/Del  Reply

    민들레는 9년차인데도 착해서 맨날 나한테 당해요^^
    민들레는 9년차인데도 눈물을 흘려요
    나라면 눈물도 다 말라 울지도 않을 거예요.
    내가 9년차 정도 되면 사람들이 제발 나가달라고 할걸요.
    능청 9단에 게으름 9단에 뺀질이 9단이 되 있을테니..
    앞서가지 않아도 돼요. 같이 가요. 천천히 갈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을 당신만큼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도 드물어요.
    진심이예요. 맨날 들들 볶고나서는 "난 까칠한 민정이 좋아" 그러면 얄밉죠잉?

    • 까칠한 민정씨 2011.01.19 11:15  Addr  Edit/Del

      많이 얄미운데.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