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성공회원주나눔의집 2011. 10. 28. 15:59

성공회이야기4. 성공회의 사회선교

  

이번에는 성공회의 사회선교에 대한 글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교회는 초대교회 때부터 개인영혼을 위한 복음전도와 더불어 사회를 하느님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는 사회구원의 미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회선교는 하느님의 선교(Missio Dei)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교회 안에서 신자들의 손을 통해서만 일하시는 것이 아니라 교회 안과 밖에서 정의와 평화와 생명을 위해 일하고 계십니다. 교회는 마땅히 이러한 하느님의 일에 동참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의 사회 섬김과 나눔의 일을 ‘사회복지’ 혹은 ‘사회봉사’라 하지 않고, ‘사회선교’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성공회는 선교초기부터 지금까지 이 사회선교의 교회의 선교과제로 보고 꾸준히 이어온 전통을 갖고 있습니다. 아래의 글은 은퇴하신 정철범 주교님의 ‘성공회의 사회선교 역사와 미래’라는 글의 일부분입니다.

 

 

선교 초기의 사회선교

성공회(Anglican Church)는 1800년대 후반 한국 땅에 선교를 시작하면서부터 다른 교단과 마찬가지로 곳곳에 병원과 학교를 설립하는 등 의료선교와 교육사업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한국전쟁 기간 동안 그리고 전쟁 직후에는 기아해방운동과 고아들을 위한 사회사업에 매우 적극적이었습니다. 전쟁 중이던 1951년에 이미 경기도 안중 등지에 고아원을 설립하였고, 1960년대에는 활발한 지역개발사업들을 해외 자선단체의 원조를 받으면서 실시하였습니다. 그리고 부산의 반송동 등지에서 빈민 자활을 위한 선교활동을 1960년대 중반에 시작합니다. 이는 한국 교회 빈민선교의 효시라 할 수 있으며 그 정신과 노력은 오늘날 ‘나눔의집’으로 이어졌습니다.

한국 성공회의 사회선교 역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했던 경험은 1960년대 태백 지역을 중심으로 한 광산촌 선교와, 영등포 지역에서 이루어진 산업선교 활동입니다. 이후 산업선교는 초교파적 운동으로 발전하였고 한국 교회가 산업사회의 문제들을 선교적 과제로 인식하고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였습니다. 광산촌 선교는 1961년부터 시작되는데, 성직자들과 선교사들이 직접 탄광 노동현장에 참여하기도 하였을 뿐만 아니라, 인구 집중에 따른 제반 사회문제들 곧 의료 교육 지역공동체 형성 등의 문제에 직접 참여하여 활동했습니다.

 

나눔의집(성공회의 도시빈민 선교)

이러한 전통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의미에서의 사회선교 활동이 1980년대에 이르러 시작됩니다. 군사독재정권에 맞선 민주화 열기가 한창일 때 몇몇 젊은 성직자들의 제안과 결단을 교단이 지원하여 상계동, 봉천동, 삼양동 등 대표적인 빈민거주지역에 ‘나눔의집’을 설립하고 ‘도시빈민선교’를 시작합니다. 나눔의집은 성공회 사회선교 전반에 미친 영향이 매우 지대하고 이후 정책수립에도 중요하게 기여하였기 때문에 조금은 자세히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나눔의집의 설립 목적은 교회의 근원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라 가난한 사람들의 복음화에 기여하고 봉사하는데 있습니다. 그래서 나눔의집 선교는 가난한 사람들의 생성 배경과 사회경제적 조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복음화 사역을 수행해 왔습니다. 특별히 빈곤의 일차적 원인이 되는 가난한 사람들의 불안정하고 열악한 노동조건, 주거환경, 교육문제 등으로부터의 치유와 해방을 위한 제반 활동이 나눔의집 선교의 주된 내용입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실업과 불완전고용의 극복을 위해서 생산공동체를 조직하고 자활후견기관과 고용안정센터 등을 설립하였고, 주거안정을 위해 강제철거 반대운동에 적극 개입하고 임대아파트 건설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한 지역 주민에 대한 사회보장의 확대와 강화, 탁아, 문맹퇴치, 방과후 공부방, 가정결연, 가출청소년쉼터 등의 선교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나눔의집 활동 중에서 봉제 노동자 생산공동체 ‘실과 바늘’, 건설 일용직 노동자 공동체 ‘나섬건설’ 등의 사업이 정부로부터도 신뢰를 얻어 1996년부터 한국 빈민복지정책의 중대한 변화로 평가되는 자활지원센터 설립에 이념과 모델을 제공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한국 사회에 ‘생산적 복지’라는 개념을 낳았고,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에도 깊이 관여하는 등 사회복지정책에 상당한 기여와 선도적 역할을 감당해 왔습니다.

특별히 나눔의집은 신앙공동체와 삶의 공동체 형성을 주된 과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사회의 빈민선교와 민중교회의 전통을 가장 효과적으로 계승 발전시키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신앙공동체는 나눔의집에서 일하는 실무자와 지역 주민, 나눔의집을 통해 형성되는 각종 공동체의 구성원,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시작된 대안적 교회를 가리킵니다. 삶의 공동체란 교회 구성원들을 중심으로 가난한 사람들 속에 투신하여 벌이는 각종 사회선교활동의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주민공동체를 말합니다. 교회의 교인들이 나눔의집 사업에 깊이 참여하고 그 사업이 주민들의 실생활에 연결되어 있는 것이었기 때문에 바람직한 모습으로 발전되어 올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성공회에서 ‘나눔의집’은 ‘나눔운동’ 때문에 시작되고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단지 나눔의집에 속해 있는 성직자나 실무자 등 구성원들만의 나눔이었다면 지금과 달랐을 것입니다. 교단 차원에서 ‘후원회’를 조직하여 적극 홍보하였고, 많은 교우들이 정기후원을 서약하고 실제 나눔의집 사업을 깊은 애정으로 지켜보며 기도하였던 것입니다.<정철범 주교, '성공회의 사회선교 역사와 미래' 中>

<1986년 최초로 설립된 노원나눔의집 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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