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성공회원주나눔의집 2011. 11. 4. 13:24

내 마음에는 '나의 사전'이 있습니다 왜냐면 사람들과 사용하는 어휘가 달라서 힘든 경우가 계속 발생하니 나의 단어사전을 만들어 확인하려고 하는 거예요. 또는 내가 쓰는 단어의 의미를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그러는 것도 있어요

배려는 여유인가 봐요.
저는 관계안에서 그다지 여유로운 사람은 아닌가 봅니다.
아니, 그보다는 아주 냉혹한 비판가는 아닌가 싶습니다.

일상 속에서 폐가 되지 않게 살아야 한다는 자기점검은 곧, 남들이 겪는 어려움을 봤을때
타인에 대한 폐라고 해석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겠지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독립적으로 사는 것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였습니다.

정말로 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건 제게 큰 에너지원 이었습니다.

염려도 끼치고 싶지 않았고
도움을 받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배려의 전부였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치열해야만 했습니다.
나는 자랑스러운 사람이어야 했습니다.
나는 평안해야만 했습니다
나는 기뻐야만 했습니다
나는 행복해야만 했습니다
나는 건강해야만 했습니다
나는 재정적으로 독립해야 했고 능력있어야 했습니다
나는 현실적으로 문제해결 능력이 있고 정서적으로 의존하지 않아야 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를 염려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내가 할 수 있는 배려의 전부였던 것입니다.

평안하기 위해, 기쁘기 위해, 행복하기 위해, 건강하기 위해, 독립하기 위해, 능력을 갖추기 위해, 수치스러운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부딪히며 산 삶이었습니다.

나는 쬐그만 아이이면서..

사랑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짐이 되기 싫었습니다.
사랑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십자가가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런 저에게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말은 "난 당신이 부담스러워요"라는 말인 듯 합니다.
들어보지 못했지만요..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겪는 어려움으로 인해 내 마음이 고통스럽거나 신경을 많이 쓰게 되면 화가 나곤 했죠. 내가 사랑하는 사람한테 화를 품고 고통을 품고 있는것을 스스로 납득하지 못하니 죄책감에 사로잡히곤 했지요.

이제 내 마음을 납득합니다. 나의 배려는 그다지 통합적이지 못하군요.

나의 사전에 '완전한 배려'을 등록합니다.
그것은 아음 속에서 그 사람도 되어보고 나도 되어보고, 그 사람도 놓아보고 나도 놓아볼 줄 아는 따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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